수화기 너머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어깨 위에 놓여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듯 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인 신명철은 삼성과 총액 4억5000만원(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신명철은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삼성에 남게 돼 기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100% 만족은 없지만 내가 해야 할 건 야구 뿐이며 내가 있어야 할 팀 역시 삼성이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9년 데뷔 첫 20-20 클럽에 가입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2할8리(331타수 69안타) 2홈런 39타점 38득점 13도루에 불과했다. 4월 3일 광주 KIA전서 상대 포수의 스파이크에 밟혀 오른 손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신명철은 "정말 아쉬운 시즌이었다"는 말만 반복했다. 신명철의 내년 시즌 목표는 3할 타율 달성. 데뷔 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했던 그는 "내년에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신명철은 "내년에도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