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진갑용(37, 포수), 신명철(33, 내야수), 강봉규(33, 외야수) 등 FA 대상 선수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 계약을 둘러싼 약간의 잡음도 없었다.
삼성은 17일 진갑용(2년간 총액 12억원)과 강봉규(2년간 총액 4억5000만원)와 도장을 찍은 뒤 18일 신명철과 총액 4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구단과 비교하면 빠른 편. 그러나 삼성 측 관계자는 "우선 협상 마감일(19일)을 하루 앞두고 마쳤을 뿐"이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진갑용의 잔류는 일찌감치 예견된 일. 송삼봉 삼성 단장은 우승 직후 "진갑용이 고참으로서 아주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송 단장은 "(강봉규와 신명철은) 한국시리즈에서 팀에 많은 보탬이 됐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때 두 선수는 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선수들 역시 "삼성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만큼 계약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다.
이제 이승엽과의 계약만 남았다. 양 측은 아직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못했지만 복귀에 걸림돌은 전혀 없다. 송 단장은 "이승엽이 타 구단 유니폼을 입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고 했고 이승엽 또한 "내가 가야할 곳은 삼성"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엽은 삼성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16일부터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승엽은 "송삼봉 단장님께서 안 만나주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만나는 횟수가 잦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 모두 여유만만이다. 이제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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