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순위' 윤명준 조기 수술시킨 이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18 17: 21

"타자 몸쪽에 직구를 붙일 수 있는 능력에다 커브 움직임도 뛰어났다. 일본 주력급 타자들도 꼼짝 못하더라".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히 승산을 갖췄음을 확인한 만큼 안 좋은 부분을 빨리 고쳐서 가다듬는 것을 우선적으로 삼았다. 두산 베어스가 팀 1순위(전체 6순위) 신인 우완 윤명준(22. 고려대 졸업예정)의 오른 발목 수술을 일찌감치 결정한 이유다.
광주 동성고-고려대를 거쳐 지난 8월 드래프트서 두산 1순위로 지명된 윤명준은 176cm로 체구는 작은 편이지만 최고 146km의 직구와 예리한 커브를 던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 4년 간 윤명준의 통산 성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1.74(191⅔이닝 탈삼진 216개)로 뛰어났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서도 5경기 9⅓이닝 3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활약한 윤명준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대비를 위해 주전급을 투입했던 니혼햄, 세이부 타선을 상대로도 각각 1이닝 삼자범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4학년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오른 발목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일찌감치 수술대에 올랐다.
교육리그서 윤명준은 제대로 된 몸상태를 보여주지 못해 최고 구속이 141km에 그쳤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직구 빠르기가 평소보다 떨어졌음에도 변화구로도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몸쪽 직구를 바짝 붙이더라"라며 윤명준의 제구력을 높이 샀다.
"교육리그였으나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 등도 리그에 참가해 결코 수준이 낮지 않았다. 그런데 윤명준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자유자재의 배분 능력을 보여준 뒤 과감한 몸쪽 제구로 삼진을 잡아내고 땅볼을 유도하더라. 직구 구속이 평소만큼 나온다면 내년 1군에서도 대단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김진욱 감독 또한 윤명준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 제대로 훈련에 참가시키는 것이 낫다"라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 오른 발목 수술을 받은 뒤 4주간 깁스를 하고 3주 간 재활 훈련 예정인 윤명준은 내년 2월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에 맞춰 1군 캠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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