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내부 FA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19일 아직까지 계약을 하지 못한 3인방을 만나 최종 협상을 갖는다.
김진철 LG 운영팀장은 18일 저녁 OSEN과 전화통화에서 "18일에는 협상을 하지 않았다. 19일에 3명 모두와 만나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종료 후 포수 조인성(36)을 비롯해 내야수 이택근(31), 마무리투수 송신영(35), 그리고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상열(34)까지 4명이나 FA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이상열은 17일 오후 잠실 야구장 내 LG 사무실을 찾아 3차 협상 끝에 2년간 계약금 1억 5000만원, 연봉 1억 5000만원, 옵션 7500만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이상열은 계약 직후 "일단 홀가분하다"라며 웃은 뒤 "계약금이나 연봉이 협상을 하면서 조금씩 올랐고 다른 팀에 가는 것도 싫었다. 팀이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상열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여전히 구단과 큰 온도차를 보이며 계약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일단 구단과 만나는 보겠지만 원하는 금액이 아니면 타팀과도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인성, 2차례 협상…신경현-진갑용이 가이드라인
먼저 조인성은 지난 13일과 17일 두 차례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조인성은 구단으로부터 1차 협상 때보다 계약금을 조금 더 높게 제시 받았으나 연봉과 옵션에서는 변동이 없었다. 계약 기간에서도 여전히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인성은 19일 오전 8시부터 일산에서 열린 박찬호 야구 행사에 참여한다. 이로 인해서 구단과는 오후 또는 늦은 밤에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볼 수 있다.
일단 LG는 1차 협상에서 조인성에게 계약금 1억을 제시했다. 연봉은 3억이었다. 옵션도 있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2년 계약에 7억원이다. 옵션을 포함할 경우에는 9억원이다.
LG는 2차 협상에서 계약금을 조정하며 조인성과 계약 의지를 나타냈으나 그 외의 연봉과 옵션은 변화가 없었다. 한화 신경현의 2년 7억, 삼성 진갑용의 2년 12억이 조인성의 계약에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근, 2차례 협상…금액 차이가 너무 크다
이택근도 19일 구단과 최종 협상을 갖는다. 14일 1차 협상 후 구단 제시액에 실망한 이택근은 언론을 통해서 불만이 노출되면서 LG와 협상 자체가 어그러지는 듯 했다.
그러나 17일 저녁 백순길 LG 단장과 저녁 식사 자리를 통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금액 변화에 대해서는 듣지 못해 여전히 계약과는 거리가 있다.
LG는 1차 협상에서 이택근에게 총액 27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택근은 이보다 높은 금액을 원하고 있어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소 10억원 이상의 금액 차이가 나고 있다. LG 구단에서 큰 폭의 금액 조정이 있지 않는 이상 LG와 이택근은 사실상 결별로 봐야 할 듯 싶다.
▲송신영, 3차례 협상…예상보다 큰 온도차
송신영은 지난 13,15,17일까지 3차례 만났다. 미계약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3차 협상까지 가졌다. 17일에는 백순길 단장과 점심 식사를 통해 구단측에서 자신에게 배려하는 정도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송신영 역시 구체적으로 연봉 및 계약금의 변화에 대해서는 듣지 못한 상태다. 송신영은 "구단측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금을 비롯한 연봉, 그리고 옵션까지도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19일에도 LG와 만날 송신영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비춘 만큼 금액 차이가 여전할 경우 FA 시장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지긋지긋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LG. 여기에 신임 김기태호가 출범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전력 유출까지 이어질 경우 내년 시즌 4강 도전은 또 다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11월 19일은 LG에게 중요한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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