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은 결국 사인 앤 트레이드다.
'FA 미아' 최영필(38)이 내년 시즌 국내 무대 복귀를 강렬히 열망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서 FA를 신청한뒤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며 미아가 되어버린 최영필은 지난 1년간 멕시코와 일본 독립리그를 전전하며 힘겹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내년에도 그는 공을 던지고 싶어 한다.
공주중에서 몸을 만들며 선수생활 연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최영필은 "가정적으로 많이 힘든 게 사실이다. 내년에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면 나 역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한화 구단의 선처를 바랄뿐이다. 어떤 식으로도 구단이 좋은 결단을 내려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올해 프로야구 FA 신청선수는 모두 17명. 하지만 누락된 선수가 있으니 엄연히 지금도 FA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최영필이다. 그러나 그를 데려갈 구단은 전 소속팀 한화에 연봉 450% 또는 연봉 300%와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1년을 무적 신세로 보냈지만 여전히 보상규정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FA 규정상 3년이 지나야 보상규정에서 해제된다.
한화 구단도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영필의 연봉이 7000만원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 돈으로 보상을 받아야 얼마나 받겠나"며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를 무턱대고 퍼줄 수 없다. 그렇다고 나이 많은 선수를 끝까지 잡고 있을 수 없다. 좋은 쪽으로 방법을 찾기 위해 구단 내부적으로 의견을 계속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엄연히 규약이 있고 자칫 선례가 되어 악용될 소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한화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를 우려한다. '박찬호 특별법' 문제로 나머지 구단들에게 동의를 구해야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화에서 함께 한 옛정이 있는 최영필을 위해 구단 내부적으로도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다.
해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최영필을 원하는 구단과 한화의 합의 아래 한화가 최영필과 형식적 계약을 맺은 뒤 그 팀으로 보내는 것이다. 아니면 한화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식적으로 최영필에 대한 일체의 FA 보상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뒤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방식이다. KBO가 이를 수용하면 된다.
그러나 한화는 "규약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앞으로 이런 경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우리 구단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선수 배려 차원이라면 충분히 해줄 수 있지만 규약과 선례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사인 앤 트레이드. 한화와 계약한 후 곧바로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굳이 규약을 따질 필요가 없는 방법으로 선수가 아닌 현금으로 연봉을 보전하는 형식도 가능하다. 송유석(LG→한화) 김정수(해태→SK) 김태균(롯데→SK) 홍원기(두산→현대) 등이 FA 계약 직후 트레이드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관건은 최영필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최영필은 "이번달 말까지 몸을 만들어 직접 구단들을 찾아 테스트를 받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야구를 향한 그의 마음은 지금도 이팔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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