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닐 레넌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에 분통을 터트렸다. KFA의 요구가 무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KFA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과 15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및 레바논과 원정 2연전을 앞두고 기성용(셀틱)을 차출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당시 장염 증세로 소속 팀 2경기를 연속 결장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국가들은 해당 선수를 소집하지 않고 회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KFA는 셀틱에 기성용의 차출을 요구했다. 셀틱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상 매치데이 기간 중에 해당 국가 협회의 차출 요구를 거부할 경우 징계가 내려지기 때문.

그러나 기성용은 결국 중동 현지에 가지 못했다. 구토와 어지러움으로 경기에 뛸 수가 없었다. 결국 기성용은 한국으로 일시 귀국해 국내 병원서 치료를 받다가 재출국했다.
PA 통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레넌 감독은 KFA의 기성용에 대한 차출에 화를 냈다. 그는 "FIFA 규정상 기성용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셀틱 의료진이 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셀틱은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KFA는 직접 기성용을 보고자 했다.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중동 원정에 합류시키고자 한 것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레넌 감독은 비록 기성용이 중동 원정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상 기성용은 2주 동안 팀을 떠나 있었다. 나에게는 시간 낭비다. 우리가 직접 그를 관리할 수 있었다"며 장거리 비행을 한 기성용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KFA에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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