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천, 김경주 인턴기자] 내달 개국을 앞둔 종합편성채널 JTBC의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인수대비'의 감독을 맡은 이태곤 감독이 선과 악이 없는 사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태곤 감독은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인수대비' 촬영 세트장에서 기자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한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그는 "기존의 사극은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선악은 아니다. 악한 행동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의 명분과 철학, 신념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과의 대척점을 가지는 인물을 만들기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 행동했을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래서 조금 더 멋진 역사를 보여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현대물을 하다가 사극을 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400년 전과 지금이나 (사람이) 욕심과 명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똑같다"며 "그런데 내시들이나 인물을 배치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어떤 사극을 만들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사극은 수묵화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들에게서 '아, 저 장면 정말 멋있다'라는 탄성을 없애고자 했다. 그런 탄성이 나오는 것은 극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인수대비'는 여성의 신분을 넘어 조선 최고의 권력자를 꿈꾼 인수대비와 비운의 왕비 폐비 윤씨, 조선왕조 최초의 대비 정희왕후의 인연과 악연을 다룬 드라마로 내달 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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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