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인사에서 촉발돼 진정국면을 보였던 내부 갈등이 결국 폭발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 18일 오후 와타나베 쓰네오(85)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던 기요타케 히데토시(61) 대표 겸 총괄 매니저를 전격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19일 요미우리가 이날 요미우리 그룹 본사 임시 이사회를 통해 해임안을 결의하고 기요타케 전 대표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맡았던 모모이 쓰네카즈(64) 구단주도 해임됐다. 신임 구단주에는 요미우리 신문 본사 사장을 역임한 시라이시 고지로씨가 선임됐다.

이날 해임을 통보받은 기요타케 전 대표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인사는 불합리하다. 위법이라고 생각해 법적 조치도 불사할 계획이다. 일단 지금은 일본시리즈가 진행중이므로 조금 더 검토한 뒤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내분은 기요타케 전 대표의 반발로 표면화됐다. 기요타케 전 대표는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와타나베 회장이 구단을 마음대로 휘두르려 한다"며 와타나베 회장의 코치 인사 간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와타나베 회장은 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 실패를 이유로 유임이 결정됐던 오카자키 가오루 1군 수석코치를 2군으로 강등시키고 독단적으로 야구평론가 에가와 스구루씨를 코치로 임명하려 했다. 이에 기요타케 대표가 반발하는 성명을 내자 와타나베 회장이 사과를 요구했고 기요타케 대표가 이에 재반박하는 등 내분이 겉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졌다.
내분은 모모이 구단주가 15일 가을 캠프를 방문해 하라 다쓰노리 감독 재계약과 오카자키 코치의 유임을 약속하면서 진정되는 듯 했지만 결국 기요타케 대표의 해임과 법적 조치 언급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일본은 12일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주니치 드래건스가 일본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비록 본인들의 팀이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프로야구에 있어 1년 시즌 중 가장 큰 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명문 구단의 내분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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