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심판이 오프사이드 오심을 잡아내며 경기를 제대로 이끌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9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3일 열리는 준 PO에 진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승자 홈에서 단판 승부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는 이삼호 주심을 비롯해 최광보 대기심판, 김계수 제 1부심, 정해상 제 2부심, 김성호 제 3부심, 류희선 제 4부심 등 총 6명의 심판이 투입됐다. 단판 승부로 열리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6명의 심판으로 오심을 줄이고자 한 프로축구연맹의 의도였다.

K리그의 6심제도는 2009년 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됐다. 2명의 추가 부심을 투입해 페널티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 주심의 판정을 돕기 위한 조치였다. 그렇지만 시행 초기에는 착오도 많았다. 비판의 소리도 많았지만 6심제는 이후 꾸준히 계속됐다.
그 결과 이날 경기에서 빛을 봤다. 결정적인 순간 오프사이드를 잡아내 경기를 제대로 진행시킨 것. 후반 32분 서울은 몰리나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 골망을 갈랐다. 서울의 추격골로 2-3이 될 수 있었던 상황으로 분위기를 탄다면 서울의 역전승도 충분히 점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심은 경기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서울은 골이라 주장했지만 심판들은 골을 인정하지 않고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몰리나의 크로스가 데얀에게 연결되기 전 서울 이승렬의 머리에 맞고 데얀에게 흘러간 것. 이승렬의 머리에 맞는 순간 데얀의 위치는 완벽한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데얀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되며 서울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2-3과 1-3의 차이는 너무 컸다. 이후 서울의 공격은 좀처럼 울산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정신적인 충격 때문인지 날카로움이 서지 않았고, 결국 2골차 완패를 당했다. 울산으로서는 오프사이드를 잡아낸 6심제가 반갑기 그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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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