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또 울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19 17: 08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포스트시즌(챔피언십) 징크스'에 다시 울고 말았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FC 서울과 경기서 곽태휘의 선제골과 김신욱-고슬기의 추가골에 힘입어 데얀이 한 골을 만회한 서울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6위 울산은 오는 23일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 홈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벌인다.

데얀(30)은 명실상부 K리그 최고 공격수다. 정규리그 29경기 23골로 상대 수비수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올 시즌 데얀은 정규리그서 경기당 0.8골을 터트리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서울이 위기에 빠졌을 때 언제나 힘을 냈던 그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장기인 득점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징크스. 가장 첫 번째 경험은 지난 2008년 수원과 챔피언 결정전. 완벽한 2개의 찬스를 날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렇게 데얀은 패배를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징크스는 2009년에도 계속됐다. 그는 2009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퇴장을 당했고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챔피언십과 인연이 많지 않은 데얀은 올 시즌에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국가대표 차출이 발목을 잡았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으로 출전한 그는 경기를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대행도 경기 전 "데얀이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차출된 후 생각보다 많은 시간 경기에 뛰었다"면서 "물론 책임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고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최 대행의 바람에 머물고 말았다. 이날 데얀은 후반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는 못했다. 다시 한 번 챔피언십의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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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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