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28, 울산 현대)이 김용대(32, FC 서울)와 전·현직 국가대표팀 골키퍼 대결서 완승을 거뒀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9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3일 열리는 준 PO에 진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승자 홈에서 단판 승부를 갖는다.
이날 울산은 정규리그서 보여주지 못한 맹공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30경기서 불과 33골을 넣었던 득점력으로 서울에 3골이나 몰아친 것. 울산은 수비의 팀이다는 편견을 제대로 부순 것이다.

그렇지만 공격만 빛난 것은 아니었다. 국가대표팀 수비수 곽태휘와 이재성을 필두로 한 수비진과 골키퍼 김영광의 슈퍼세이브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공격도 빛날 수가 있었다.
특히 김영광의 선방쇼가 매우 뛰어났다. 김영광은 서울의 쉴 새 없는 슈팅을 말 그대로 미친듯이 막아냈다. 서울은 유효슈팅만 8개(총 슈팅 14개)를 시도하며 김영광을 괴롭혔지만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김영광이 활약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규리그 24경기서 22실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한 김영광다웠다.
반면 김용대는 자신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제골이 가장 문제였다. 김용대는 전반 17분 울산의 프리킥 찬스서 최재수가 올린 공을 제대로 처치하지 못하고 곽태휘에게 헤딩할 찬스를 내줬고, 이어진 찬스서 곽태휘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시 봐도 명백한 김용대의 실수였다.
또한 울산의 두 번째 골이었던 김신욱의 헤딩골도 마찬가지. 김용대는 미처 낙구 지점을 파악하지 못하며 김신욱에게 골을 허용했다. 서울로서는 이 골로 울산에 분위기를 내주는 계기가 됐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현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영광과 전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용대의 대결. 눈부신 선방쇼가 예상됐지만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경기는 끝이 나고 말았다. 골키퍼는 한 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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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