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좋아지는 심스…KCC에 날개 다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0 07: 27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전주 KCC는 올 시즌 하승진과 짝을 이룰 외국인선수로 디숀 심스(23·203cm)를 낙점했다. 미국 NBA 하부 D-리그에서 올스타에 선정되며 신인왕을 수상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전형적인 빅맨이 아니란 점에서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우려대로 올 시즌 초반 심스는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중거리슛은 정확했지만 골밑 플레이가 아쉬웠다. 보드 장악력도 떨어져 센터 하승진이 빠지면 KCC의 높이가 급격히 약화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수비에서도 상대 빅맨을 저지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해할수록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최근 8경기 연속 24점 이상 올릴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이 돋보인다. 특유의 정확한 중거리슛뿐만 아니라 골밑을 파고드는 플레이가 많아졌다. 포스트업은 약하지만 페이스업을 통한 골밑 공략이 좋아졌다.
지난 19일 원주 동부전이 그랬다.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무려 35점을 몰아쳤다. 중거리슛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재미를 봤다. 빈 틈이 생기면 놓치지 않고 골밑으로 들어가 집중력 있게 마무리하는 장면이 수 차례 나왔다.
올 시즌 KCC는 강병현이 군입대한 가운데 추승균과 하승진의 득점력 하락으로 공격력이 많이 약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언제든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심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만 아직 하승진과 콤비네이션이나 가드들과 2대2 플레이가 떨어지지만, 나이가 어린 선수이고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평균 25.0점으로 득점 부문 2위에 오른 건 그의 꾸준함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KCC는 하승진이 정상일 때 극강의 위력을 보이는 팀이다. 하승진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심스의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아직 심스가 적응해가고,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KCC는 언제나처럼 시즌 마지막을 겨냥하는 팀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