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앞둔 오치아이 감독, "후회 남기고 싶지 않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0 07: 15

고별전의 날이 밝았다.
주니치 드래건스 오치아이 히로미쓰(58) 감독에게 20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일본시리즈 7차전은 고별전이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주니치 구단으로부터 '시즌 종료 후 계약을 포기한다'는 해임 통보를 받은 상태. 일본시리즈 7차전이 주니치 감독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는 것이다.
현역 시절 3차례나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전설적인 강타자 출신인 오치아이 감독은 2004년부터 주니치 지휘봉을 잡았다. 지휘봉을 잡은 후 7년 연속 A 클래스, 센트럴리그 우승 4회, 일본시리즈 우승 1회를 이끌었다. 그러나 독단적인 선수단 운영과 승리지상주의로 구단 흥행에 치명타를 입었고 조기 퇴임 발표로 이어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시즌 후 해임 발표가 난 뒤부터 15승7패3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야쿠르트를 밀어내고 센트럴리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시리즈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소프트뱅크와 3승3패로 최후의 결전까지 치르게 됐다. 시즌 종료 후 해임되는 감독의 팀답지 않은 결집력이다.
오치아이 감독도 특유의 스타일로 경기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시리즈 6차전이 그랬다. 2-1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8회 2사 1루에서 오치아이 감독은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올 시즌 처음으로 8회에 등판시켰다. 이어 9회 2사 주자없이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놓고 우타자 우치카와 세이치 타석이 되자 좌완 이와세를 강판시키고 우완 아사오 타쿠야를 올렸다. 야쿠르트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도 같은 장면이 있었다. 두 번 모두 결과는 깔끔한 마무리와 승리였다.
경기 후 오치아이 감독은 아사오에서 이와세가 아닌 이와세에서 아사오가 넘어간 투수교체에 대해 "순서는 관계 없다"며 철저히 승리가 우선임을 밝혔다. 이어 최종 7차전에 대해 "2011년의 마지막 시합이다. 운명을 판가름하는 갈림길이다. 이기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싸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치아이 감독은 올해 포함 리그 우승을 4번이나 하고, 일본시리즈 우승도 한 번 있지만 리그와 일본시리즈를 동시 제패한 적은 없었다. 올해가 주니치에서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 8년간의 주니치 감독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일생 일대의 찬스다.
11월부터 일당을 받고 있는 오치아이 감독은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25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는 일본시리즈 7차전이 주니치 감독으로서 갖는 마지막 최후의 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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