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보강 열 올리는 한화, 드디어 FA 시장 참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0 11: 37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A 우선협상 기간이 끝났다.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향한 각 구단들의 유혹이 시작됐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이 바로 한화다. 올해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한화는 내부 FA 신경현과 재계약하며 외부 FA에게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내년 시즌 4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고 있는 한화에게 전력보강은 필수이고 FA 선수는 즉효약이다.
시장에 나온 선수는 이대호를 비롯해 정대현·이승호·이택근·송신영·조인성·김동주·임경완 등 모두 8명. 그 중 해외 진출로 가닥이 잡힌 이대호와 정대현을 빼면 6명의 선수가 남는다. 외야수 이택근, 불펜투수 이승호·송신영·임경완, 포수 조인성, 3루수 김동주 모두 한화가 필요로 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한화 구단은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어떤 선수든 팀 전력보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서면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대화 감독도 당초 "오른손 불펜 투수가 가장 필요하다"며 불펜 투수를 최우선 보강 순위로 뒀지만, 이제는 "투수든 타자든 데려올 수 있다면 좋다"며 영입 리스트를 넓혀 놓았다.
관건은 한화가 과연 얼마나 자금력에 여유가 있느냐는 부분. 김태균과 박찬호의 영입에도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태균에게는 최고 대우로 자존심을 살릴 계획이고, 박찬호에게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로서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 FA에게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구단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은 달라졌다. 내부 FA 신경현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돈보다는 정성이었다. 한화의 유일한 외부 FA 영입이었던 2005년 말 김민재의 경우에도 이 같은 케이스였다. 우선협상 마감날 자정이 지날 때까지 김민재의 집 앞에서 대기하던 한화 구단은 새벽 협상을 통해 이튿날 계약을 발표했다. 돈도 돈이지만 정성을 들인 결과였다.
올해 FA 시장도 '쩐의 전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돈 만큼이나 중요한 건 마음이다. 게다가 한화는 역대 9명의 FA 계약 선수 중 7명이 은퇴했는데 그 중 5명이 지금 코치로 한화에 몸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그런 부분은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했다. 한화만이 가질 수 있는 메리트 중 하나다.
협상 실무진 노재덕 단장과 이상군 운영팀장이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서 돌아온 한화는 협상 테이블 차릴 준비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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