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베팅' 롯데, 이대호 대안은 누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20 11: 59

'이대호 떠난 롯데의 대안은 누구일까.'
최고 타자를 잡기 위해 역대 최고 몸값을 베팅한 롯데다. 그러나 노력은 헛되고 말았다.
롯데는 우선협상 마감일인 19일 FA 이대호와의 협상에서 4년간 100억원을 제시했다. 2004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가 보유한 역대 FA 최고액 6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금액. 단순히 100억원이 아니다. 보장금액만 80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이대호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를 거절했다. 해외진출 의사가 워낙 강했다. 덩달아 일찌감치 공격적인 영입 작전을 폈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공세가 거셌다. 더구나 2년간 5억엔(약 75억원)이라는 거금을 내걸었다.
이대호는 팀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다. 11시즌을 뛰는 동안 롯데 부동의 4번 타자였다. 2004년 20홈런으로 희망을 안긴 이대호는 2006년 트리플 크라운 포함 4관왕에 등극했고 작년에는 9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는 등 타격 7관왕으로 역대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는 타율(.357), 안타(169개), 출루율(.436) 3관왕을 차지했다.
이런 4번 타자를 잃은 롯데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순히 4번 타자가 아니다. 이대호의 롯데로 불렸던 만큼 팀의 간판이자 얼굴을 잃은 셈이다. 당장 내년 시즌이 걱정이다. 이대호 만한 타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가 FA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보인 100억원 카드를 FA 시장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열린 FA 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타자는 김동주(35), 조인성(36), 이택근(31) 3명이다.
여기서 가장 이대호에 근접한 타자는 김동주. 김동주는 1998년 OB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후 14시즌 통산 270홈런을 때려냈다. 2006년 4홈런을 뺀 나머지 13시즌 모두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만큼 장타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몸값이 걸림돌일 수 있다. 국내 타자 중 최고인 7억원이 올해 연봉인 김동주다. 김동주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최소 14억원에 보상선수 1명 혹은 21억원의 보상금을 두산에 지불해야 하는 출혈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김동주의 계약금과 연봉까지 감안하면 60~70억원은 훌쩍 넘을 전망이다. 조인성과 이택근은 이대호를 대체 하기에는 정확성과 파워에서 다소 밀린다.
또 다른 옵션은 외국인 타자다. 롯데는 내부적으로 외국인 엔트리 2명을 모두 투수로 결정했다. 장원준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공백이 사실로 다가온 만큼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가르시아가 주목받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대체 용병으로 한화에서 뛰었던 가르시아는 당장 찾는 구단이 없다. 한화도 2명의 외국인을 모두 투수로 뽑는다고 결정, 재계약이 힘들어진 상태다. 만약 한화가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가르시아가 다시 롯데로 돌아갈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대체 외국인 후보로도 꼽힐 수 있다. 이미 롯데 문화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내부적으로 이대호를 대체할 수 있는 타자는 없을까. 양승호 롯데 감독이 어떤 타순을 그리느냐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홍성흔과 강민호 2명 정도가 기존 롯데 타선의 호쾌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없는 롯데. 과연 어떤 타순을 선보일지 양 감독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과연 이대호가 빠진 롯데의 대안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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