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0)의 다짐과 함께 뭉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 무패행진을 달리던 스완지 시티에 첫 패배를 안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스완지 시티와 원정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홈에서 단 한차례도 패배를 당하지 않았던 스완지 시티에 첫 패배를 안겼다.
박지성은 이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왼쪽은 물론 가운데까지 종횡무진 누비면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직접 득점을 노리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공수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박지성은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스완지 시티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격적인 폭발력은 없었지만 수비에서 큰 힘을 보탰다.
지난 6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그는 웨일즈 원정이 첫 경험. 게다가 홈 무패를 달리고 있는 스완지 시티였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스완지와 경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웨일즈에서 경기를 해 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 스완지가 최근에 매우 플레이를 잘 하더라. 빅 클럽을 만나도 겁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리버풀 원정경기가 그랬다. 굉장한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박지성은 고참답게 "스완지 관중들의 열정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은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관중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고 있다"며 "원정 경기에선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의 능력을 게임 초반부터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그의 말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중원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팀 내 소금과 같은 경기력을 선보인 그는 공격진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뛰었다.
박지성을 비롯한 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완지 시티에 첫 홈패배를 안겼다. 이날 선두인 맨체스터 시티가 뉴캐슬에 3-1의 승리를 거둬 승점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5연승으로 선두 탈환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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