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공식퇴단' 김태균도 FA 시장 나왔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20 07: 14

프로야구 FA 시장에 또 하나의 대어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김태균이다.
김태균(29)이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는 지난 19일 외국인 투수 빌 머피와 함께 김태균과의 내년 시즌 계약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바 롯데에서 공식 퇴단한 김태균은 20일부터 친정팀 한화를 비롯해 국내 모든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게 됐다.
시점이 아주 묘하다. 보통 일본프로야구는 11월말까지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김태균의 협상 테이블도 12월 이후 차려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지바 롯데가 열흘 가량 앞당겨 공식 퇴단을 밝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내 프로야구 FA 우선협상 기간 마감날이었다.

올해 FA 시장에는 '투타 최대어' 이대호와 정대현 외에도 이택근·조인성·송신영·이승호·김동주·임경완 등이 나왔다. 이대호와 정대현이 해외 진출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각 포지션마다 수준급 선수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여기에 김태균이라는 대어마저 시장에 가세하게 된 것이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6월20일 허리 치료차 귀국한 김태균은 8월말 지바 롯데와 퇴단에 합의하며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바 롯데가 남은 기간 연봉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공식 퇴단을 시즌 후로 미뤘다. 김태균도 지바 롯데에 예를 갖추는 의미에서 최대한 행동을 조심했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친정팀' 한화 복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김태균은 지난달 말부터 한화 잔류군 훈련에 자진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옛식구들과 스스럼없이 훈련하며 예비 한화맨으로서 준비기간을 가졌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김태균에 관심을 갖는 구단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부 FA 출혈이 심한 LG와 SK가 김태균에게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대호를 떠나보낸 롯데의 영입 리스트에도 오를 만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다져진 한화와 김태균 사이의 끈끈한 정을 떼놓을 가능성은 극히 낮을 전망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태균이는 그룹 차원에서 잡는다고 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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