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가 20년 만에 다시 한 팀으로 뭉쳤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 19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최지인 바레인 마나마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남북한이 한 팀으로 뛸 수 있도록 승인했다.
ITTF와 국제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NGO)인 평화와 스포츠 공동 개최로 모두 10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은 유승민과 김경아가 각각 북한의 김혁봉, 김혜성과 함께 호흡을 맞춰 남녀 복식 토너먼트에 나서게 됐다.

지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벤트성 대회라는 점을 고려하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다.
아담 샤라라 ITTF 회장은 "스포르초 분쟁국 간에 평화 분위기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성사된 이번 대회가 과거 핑퐁외교보다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남북한 외에 대표적인 분쟁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한 조로 묶였고 미국은 러시아와 조를 이뤘다.
유승민-김혁봉 조와 김경아-김혜성 조는 각각 남녀부 1번 시드를 배정받아 1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프랑스-일본이 2번 시드를, 중국은 개최국 카타르와 3번 시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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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