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LG, 이제 외부 FA 영입에 눈 돌리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20 10: 05

내부 FA와 계약에 6억원 밖에 사용하지 않은 '큰 손' LG 트윈스가 외부 FA 영입에 눈을 돌릴까.
LG가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한인 지난 19일까지 내부 FA 포수 조인성(36), 내야수 이택근(31), 마무리투수 송신영(35), 그리고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상열(34) 가운데 이상열과 2년 6억원에 계약하고 나머지 3명과는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LG는 김기태 신임 감독이 취임하면서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내부 전력 누수가 예상되면서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도 차질을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내부 FA 전체 예산 가운데 6억원 밖에 사용하지 않으며 큰 돈을 아낀 '큰손' LG가 자연스럽게 외부 FA 영입에 뛰어들까.
▲LG가 책정한 내부 FA 총액은?
LG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와 계약을 위해 책정한 금액은 최소 50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이상열을 잡는데 6억원만 쓰고 나머지 43억 원은 여전히 금고에 묶여 있다.
위의 예산은 최소한의 예산이다. 그렇다고 쳐도 43억원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19일 FA 우선 협상 종료 후 이대호를 포함해 총 8명이 타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외부 영입 0순위는 마무리 투수?
일단 FA 시장에 나온 이들을 보면 투수 정대현(33), 이승호(30), 임경완(36), 타자 중에는 이대호(29), 김동주(35)까지 5명이다. LG 출신 3명은 제외했다.
LG는 마무리 송신영과 계약에 실패한 만큼 뒷문 단속이 선결 과제다. 후보군은 2명이나 있다. SK 불펜을 책임지던 언더핸드 정대현(33)과 좌완 '작은' 이승호(30)가 FA 시장에 나왔다.
둘 다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 잔류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럴 경우 LG는 이들과 협상을 할 수도 있다. 둘 중에 한 명만 잡아도 뒷문은 막을 수 있다.
문제는 금액이다. 두산과 4년 28억원에 계약한 정재훈을 비교 기준으로 놓을 경우 이승호는 최소 20억 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정재훈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대현은 30억 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여기에 보상금 200%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승호와 정대현의 2011시즌 연봉이 각각 2억 원과 2억 7천만 원에 그쳐 4억과 5억 4천만 원이 추가된다.
▲외부 FA 영입에 걸림돌은 보상 선수
그러나 LG가 외부 FA 영입에 있어서 가장 꺼리는 부분은 돈보다 보상선수다.
한국야구위원회는 FA 보상 규정으로 전년도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이외의 보상 선수 규정이 있다. 만약 보상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100%를 추가해 총 300% 보상금을 지불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선수를 택한다.
특히 LG는 지난 9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꾸준하게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기회를 얻어 유망주들이 많다. 이 때문에 타구단들은 20인 이외의 선수들에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LG는 매년 FA 시장에서 큰 손이었다. 현재 팀의 주축 선수인 정성훈, 이진영은 지난 2008년 스토브리그 때 영입했고, 박용택도 지난해 FA 계약을 통해 LG에 잔류했다. 일본에서 복귀한 이병규도 사실상 FA 계약이나 다름없었다.
분명히 전력 보강에 있어서 FA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또 다시 외부 FA 영입은 LG 프런트로서는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과연 LG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LG는 위에서 밝힌 5명과 12월 9일까지 자연스럽게 협상을 가질 수 있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