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영입 고려' SK, 보강은 역시 불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20 13: 25

마운드의 두께가 한층 얇아진 SK 와이번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는 우선협상 기간 동안 3명의 FA 선수 중 2명을 잃었다. 큰 이승호(35)와 2년 2억원에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대현(33)과 작은 이승호(30) 두 명의 핵심 불펜 투수를 시장으로 내보내야 했다.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작은 이승호는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더구나 엄정욱, 전병두, 송은범, 고효준 등 4명의 주축 투수들은 올 시즌 후 수술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엄정욱과 송은범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로 내년 시즌 초에는 복귀할 예정. 하지만 어깨 수술에 나서는 전병두의 복귀는 사실상 쉽지 않다. 고효준은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입대한다.

이에 SK는 20일부터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의 접근이 가능해진 기간이 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경삼 SK 단장은 "FA 영입을 합리적인 선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만큼 구단 예산에 맞는 적정선에서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지난 2005년 김재현 이후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6년 동안 내부 FA와 가용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력을 다졌다. 그런 만큼 이번 기회에 미래를 위한 전력 보강을 다시 다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3점대 팀평균자책점을 기록한 SK 마운드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 SK 투수들의 활약 속에 팀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포함 6번의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의 공백은 올해 제대 후 복귀한 신승현과 이영욱, 극한의 릴리스포인트로 유명한 박종훈으로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정대현의 전력 이탈은 단순하지 않다. 고참으로서 시즌 내내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왔던 정대현이었기 때문이었다. 좌완 이승호의 공백도 만만치 않다. 큰 이승호, 정우람, 박희수, 김태훈 등이 있지만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그나마 군에서 제대한 윤길현과 이재영 등이 있다.  
시장에 나온 8명의 FA 중 투수는 2명. 롯데에서 나온 임경완(36)과 LG에 있던 송신영(34) 두 명이다. 둘을 다 데려올 수도 있지만 한 명만 택할 경우에는 연봉 1억500만원인 임경완에 좀더 무게가 쏠린다. 보상금이 연봉 1억5000만원인 송신영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임경완은 2억1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3억1500만원을 롯데에 주면 된다. 송신영은 3억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4억5000만원이 필요하다. 결국 SK가 FA 시장에 뛰어든다면 송신영보다 임경완 쪽을 노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SK는 FA 영입이 수월치 않을 경우에는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불펜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만수 신임 감독 체제를 맞아 선발진의 중요성이 부각된 SK다. 하지만 전체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불펜의 중요성은 특히 SK라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