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자유의 몸이 된 김태균(29)과 조만간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김태균은 지난 19일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공식 퇴단 발표가 났다. 지난 8월 지바 롯데와 퇴단에 합의한 김태균은 그러나 시즌 중인 데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신분상 지바롯데 소속'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됐고, 국내 어느 구단과도 공식적으로 접촉 가능해졌다.
'친정팀' 한화도 조만간 김태균과의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노재덕 단장은 20일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 만나볼 것이다. 앞으로 만날 시간은 많다"고 밝혔다. 2차 드래프트는 22일 열린다. 다음주 중으로 협상을 시작한다. FA 우선협상 기간이 마감된 만큼 실무진의 일이 중복될 수 있다. 하지만 노 단장은 "이상군 운영팀장과 함께 열심히 뛰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상대로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노 단장은 "이대호가 해외로 나갔으니 당연히 태균이에게 국내 최고 대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태균은 이미 2009년말 일본으로 진출하며 FA 자격을 소진했고, 국내 복귀시 일반선수 신분이 돼 다년계약이 규정상 안 된다. 하지만 연봉으로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역대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지난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심정수가 받은 7억 5000만원. 올해는 두산 김동주가 7억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았다. 김태균은 최소 8억원 이상 연봉을 받을 전망. 올초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KIA로 이적한 이범호가 계약금 8억원과 연봉 4억원으로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는데 김태균의 계약 총액 수준은 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바 롯데와 퇴단을 합의 후 김태균은 "고향팀 한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8월7일 잠실 경기를 지켜본 뒤 선수단을 격려한 김승연 구단주가 팬들에게 "김태균 잡아올게"라고 약속한 뒤로는 구단이 아닌 그룹의 문제가 됐다. 한대화 감독도 "그룹 차원에 태균이를 잡는다고 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말부터 대전구장에서 시작된 한화 잔류군 훈련에 자진참가하며 일찌감치 예비 한화맨으로 준비했다. 친정팀 옛 식구들과 스스럼없이 훈련했다. 유니폼만 오렌지식이 아니었을 뿐 한화 소속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가 외국인타자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었던 것도 김태균에 대한 믿음이 컸다.
노재덕 단장은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바 롯데와 관계를 모두 정리한 김태균. 이제 공식 '한화맨'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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