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쉬었으니 오늘은 제 몫을 해줄 겁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이 20일 부산 아이파크전을 앞두고 꺼낸 얘기다. 윤 감독은 부상에서 막 회복한 수비수 곽희주(30)에게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 동안 수원의 약점으로 꼽히던 느린 스피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곽희주였기 때문이다.

마토의 안정적인 리딩에 곽희주의 스피드를 잘 엮는다면 부산의 역습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면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곽희주 또한 수원의 프렌차이즈 스타인 자신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제 몫을 해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했다.
그러나 그 의지는 전반 16분 만에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곽희주가 부산의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필이면 다친 다리를 채인 것이 문제였다. 갑작스런 추위도 부상을 악화시켰다. 결국 곽희주는 끝내 일어나지 못한 채 최성환과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지난달 15일 성남 일화와 FA컵 결승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에도 곽희주는 악천후 속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전반 40분 장딴지에 부상을 입고 최성환과 교체된 바 있다. 곽희주의 거듭되는 부상 불운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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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