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균(24)이 윤성효 수원 삼성의 기대에 완벽히 보답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20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준 PO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부산과 3번 붙어 모두 패배했던 수원은 6강 PO라는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를 차지, 정규 시즌 전패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수원은 오는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울산 현대와 준 PO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하태균이었다. 하태균은 전반 47분 염기훈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난투극 징계로 결장한 스테보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활약이었다.
사실 이번 시즌 하태균은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넣으며 전체 득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정규리그서는 15경기(선발 3회) 출전해 단 2골 1도움에 그쳤다. 이날 하태균의 정규리그 선발 출전은 무려 3달여 만이었다.
그러나 윤성효 감독은 하태균을 다시 한 번 믿었다. 윤 감독은 "태균이는 자기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일단 스테보보다 스피드가 빠르다. 자기가 가진 점을 살려 잘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태균은 윤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골로 보답, 수원을 준 PO로 이끌었다.
하태균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스테보는 남은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한다. 윤 감독은 골 맛을 본 하태균에게 기회를 계속해 줄 것이다. 하태균으로서는 부산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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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