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완이 밤 늦은 12시 30분에 전화를 해서 '감독님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더라".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1) 감독은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던 핵심 불펜이 결국 팀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FA를 선언했던 우완 사이드암 임경완(36)은 20일 오후 부산에서 SK 와이번스 진상봉 운영팀장을 만나 3년간 총액 1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5천만원에 연봉 2억원, 옵션은 1억5천만원이다.

당장 롯데는 팀의 중심타자인 이대호(29)가 빠진데 이어 잔류를 자신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를 잃게 됐다. 20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 감독은 "나도 이제 금방 연락 받았다"면서 당황한 기색이었다.
양 감독은 "임경완이 협상 결렬되고 나서 오늘(20일) 새벽 12시 반 쯤 전화가 왔더라. 임경완은 (FA 협상 실패로 시장에 나간것에 대해) '감독님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더라.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양 감독은 "이왕 갔으면 임경완 본인이 잘 해야지"라면서 "구단이 필요한 선수를 잡아 줬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임경완의 이탈로 생긴 공백에 대해 양 감독은 "아직은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장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22일 2차 드래프트가 지나야 보일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경남고-인하대를 졸업하고 1998년 롯데에 입단한 임경완은 올해까지 12년을 한 팀에서만 뛴 베테랑 불펜 투수다. 통산 성적은 483경기 출전, 30승 42패 33세이브 65홀드 평균자책점 4.03 기록했다. 올 시즌은 72경기에 나서 4승 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15를 올려 롯데의 창단 첫 정규시즌 2위에 든든한 허리가 됐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