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승자는 소프트뱅크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소프트뱅크는 20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선발투수 스기우치 도시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 영봉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2003년 다이에 시절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일본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3회말 소프트뱅크가 먼저 균형을 깼다. 7번 다무라 히토시가 2루 쪽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하세가와 유야의 중견수 방면 2루타와 야마자키 가쓰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라는 황금 찬스를 잡았다. 주니치는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를 강판시키고, 좌완 고바야시 마사토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어 가와사키 무네노가 고바야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이날 경기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바뀐 투수 막시모 넬슨에게 막혀 만루에서 1점밖에 얻지 못한 소프트뱅크였지만 4회말 곧바로 추가점을 냈다.
4회말 마쓰나카 노부히코와 하세가와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2루 기회에서 야마자키가 넬슨의 6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소프트뱅크는 계속된 1·3루 찬스에서 가와사키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었다. 소프트뱅크 마운드에는 2차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좌완 선발 스기우치가 있었다. 스기우치는 이날 최종 7차전에서도 7회까지 113개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주니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소프트뱅크는 7회말 가와사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우치카와가 주니치 필승조 아사오 타쿠야를 상대로 귀중한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키기에 들어간 소프트뱅크는 8회 브라이언 팔켄보크가 3연속 삼진으로 막은 뒤 9회 모리후쿠 마사히코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데 이어 신인왕 출신 셋츠 타다시가 주니치 와다 가즈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959·1964·1999·2003년에 이어 구단 사상 5번째 일본시리즈 우승. 특히 2005년 소프트뱅크로 팀이 바뀐 이후로는 첫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오 사다하루 감독에 이어 2009년부터 소프트뱅크 지휘봉을 잡은 아키야마 고지 감독도 3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시리즈 MVP는 3·4차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린 베테랑 고쿠보 히로키가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오는 25일 대만 타이중에서 시작되는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다.
반면 주니치는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고별전이 된 이날 경기에서 타선이 산발 4안타에 삼진 12개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2004년부터 8년간 주니치를 이끈 오치아이 감독은 재임 기간 8년 연속 A클래스와 리그 우승 4회 그리고 일본시리즈 우승 1회, 준우승 3회라는 혁혁한 성과를 올리고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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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카와 세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