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합류' 넥센, 거포군단 면모 갖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21 06: 38

호타준족 외야수 이택근(31)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넥센 히어로즈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택근과 4년간 총액 5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 플러스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1999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입단한 이택근은 2009년 시즌 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한 뒤 이번 FA로 약 2년 만에 친정팀으로 귀환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넥센은 '선수 파는 구단'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할 뿐만 아니라 전력 보강이라는 확실한 효과를 누리게 됐다. 넥센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우리도 올 시즌 전력 보강을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투수 쪽에는 경쟁력이 있다. 장타력 위주로 자원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택근이었다.
이택근의 합류로 넥센은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갖췄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남부럽지 않은 거포 타선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택근은 1군 무대에 데뷔한 2003년부터 9년 동안 845안타 73홈런 103도루 통산 타율 3할8리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LG에서는 1루수로 뛰었지만 넥센에서 주 포지션인 외야로 돌아오게 된다면 수비 부담도 줄 것이다.
이택근이 가세한다면 박병호는 팀의 타점을 쓸어담아야 하는 거포형 4번타자라는 짐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가 부진에 빠졌던 강정호도 타격에 부담을 덜고 유격수 수비에 좀더 신경쓸 수 있다. 김시진 감독 또한 세 명을 중심축에 놓으면서 타선을 짜는 데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 박병호라는 거포 유망주의 영입이라는 선물을 받았던 김 감독은 이택근까지 전력에 넣으며 올 시즌 최하위에 빠졌던 팀을 추스릴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이택근의 영입이 확정된 뒤 "시즌 중간에 이장석 대표와 식사를 하며 가끔 '올해 FA 한 명만 잡아달라'고 했는데 현실이 될 줄 몰랐다. 구단에서 큰 돈을 들여 FA 계약을 맺어준 만큼 내년에는 확실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넥센이 창단 5년차에 가장 좋은 전력을 갖췄다. 외국인 선수도 2명 모두 투수로 뽑을 생각이다. 투타 조화를 갖춘 넥센이 내년 얼마만큼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보상선수라는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이택근의 귀환으로 넥센은 팀 전력과 이미지 상승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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