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본색' 오세근, 역대 신인 중 최고 수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1 16: 21

점점 더 위력적이다. 도저히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위엄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신인 오세근(24·200cm)이 괴물 본색을 떨치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20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데뷔 후 개인 최다 24점 15리바운드에 3블록슛 3스틸을 곁들이며 가공할 만한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승부처가 된 3~4쿼터에만 무려 18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과연 괴물 신인다운 활약이었다.
제물포고-중앙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GC에 지명받은 오세근은 서장훈-김주성-하승진을 잇는 초대형 빅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월 드래프트 현장에서 그를 1순위로 지명한 KGC 코칭스태프는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만세를 불렀다. 김주성과 하승진을 지명할 때도 그랬다.

만세와 기다림 그리고 기대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올시즌 16경기에서 평균 15.9점 8.0리바운드 1.5블록슛 1.6스틸로 맹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각각 국내 4위·3위이며 블록슛과 스틸은 각각 전체 4위·6위에 해당한다. 야투성공률도 53.2%로 준수하고, 자유 투성공률은 83.0%로 빅맨치곤 정상급이다.
신인이지만 벌써 완성형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공수에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자랑한다. 골밑에서 플레이하기를 즐기는 정통 빅맨이면서도 세기를 갖췄다. 힘을 잘 조절하고, 좀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도움 수비 능력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팀 고참 김성철은 "세근이는 신인왕급이 아니다. 몇년에 한 번 나오는 김주성급"이라고 극찬했고, KGC 이상범 감독도 "신인왕 후보가 아닌 MVP 후보"라고 동조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떨친 신인은 김승현이었다. 2001-2002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에서 데뷔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시즌 최하위 팀을 일약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사상 최초 MVP·신인왕 동시 석권했다.
이듬해 김주성이 원주 TG삼보(현 동부)를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이끌며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8-2009시즌에는 하승진이 전주 KCC를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이끌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오세근의 KGC도 지난 3시즌간 7위-8위-9위에 그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만년 하위팀이었다. 하지만 오세근의 가세와 리빌딩 멤버들이 하나로 뭉치며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14경기에서 11승3패 고공행진. 11승5패로 단독 2위에 오르며 1위 원주 동부(13승3패)에 2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그 중심에 바로 오세근이 있다. 그가 역대 최고 신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길은 팀 우승이다. 실력은 뒤질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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