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외부 FA 영입…달라진 한화 진면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1 06: 42

속전속결. 전에 알던 한화가 아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시즌을 마치 뒤 "구단에 FA 선수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노재덕 단장은 "우리는 한대화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1순위로 여력이 되는 한 잡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리고 FA 타구단 접촉이 시작된 지난 20일 이상군 운영팀장이 새벽 협상을 통해 송신영을 강원도에서 3년간 총액 13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05년말 SK에서 FA가 된 내야수 김민재를 영입한 것이 유일한 게 FA 영입이었던 한화에게 '송신영 영입'은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투자가 지지부진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을 선언했지만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2009시즌 종료 후 김태균·이범호가 일본으로 진출했고, 2010년에는 송광민이 시즌 중 군입대 문제로 전열에 이탈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올초에는 국내 복귀를 바라던 이범호를 잡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결국 지난 2월과 5월에 걸쳐 사장·단장·운영팀장으로 구성된 구단 실무진이 전원교체됐다.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리빌딩을 선언했다. 사장-단장이 동반 교체된 5월 이후 카림 가르시아와 데니 바티스타 등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을 곧바로 영입하며 현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FA 송신영 영입 과정도 그랬다. 한대화 감독은 일찌감치 구단에 FA를 요청했고, 그 선수가 바로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우완 불펜 송신영이었다. 그리고 한화는 아주 신속하게 움직였다.
지난 19일 마무리훈련 캠프가 차려진 일본 나가사키에서 돌아온 노재덕 단장과 이상군 운영팀장은 20일 첫 날부터 발빠르게 영입전쟁에 나섰다. 이상군 팀장은 FA 시장에 나온 송신영을 19일 자정이 지난 후 강원도로 달려가 새벽 3시에 만나 협상을 거친 후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냈다. 3년간 총액 13억원으로 대박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에 대한 진심과 정성을 드러냈다.
이제 남은 건 김태균과 박찬호의 영입을 최종 마무리하는 것이다. 김태균과 박찬호라는 거물이 있는데도 FA 시장에 뛰어 들 정도로 한화는 공격적이다. 내부 FA 신경현, 외부 FA 송신영에 총액 20억원으로 적정 가격에 잡는 수완까지 발휘했다. 이상군 운영팀장은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웃어보였다.
최근 몇 년간 미온적인 모습으로 답답함을 자아냈던 한화는 이제 없다.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한화는 거칠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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