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오매불망 송신영 성취 "확실히 도움될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1 11: 03

오매불망 부르던 그 이름을 성취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시즌이 한창 진행될 때부터 우완 불펜 투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한 감독에게 송신영(34)이라는 검증된 베테랑 선수가 선물로 것이다. 한화는 지난 20일 송신영과 3년간 총액 13억원+∝에 계약했다. 오래 전부터 송신영을 눈여겨본 한 감독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물이다.
지난 2009년말 한화 지휘봉을 잡은 한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지원이라 할 만한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오히려 매년 줄줄이 주축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탈했다. "벽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한 감독의 요청에 예전 구단 실무진은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 요청 중 하나가 바로 송신영이었다.

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송신영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이미 지난해 FA 시장에 송신영이 나오면 영입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송신영이 FA를 신청하지 않고 넥센에 잔류하면서 한 감독은 남몰래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확실하게 FA 보강의 필요성을 외부에 알렸다면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한 감독은 "아까운 선수 하나 놓쳤다"고 아쉬워했고, 올해 송신영이 마무리로 맹활약하자 아쉬움은 더 커졌다.
하지만 인연은 언젠가 꼭 맺어지는 법이었다. 한 감독이 그렇게 오매불망 불렀던 송신영이 FA가 되어 한화로 오게 된 것이다. LG에서 FA로 나온 송신영은 타구단 협상 첫 날 한화와 시원하게 도장을 찍었다. 한 감독은 잡아달라고 한 선수가 바로 송신영이었고, 구단은 기다렸다는 듯 신속하게 움직여서 그를 잡아냈다.
한 감독은 "송신영과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며 "올 시즌 보다시피 우리팀 최대 약점이 우완 불펜 투수이지 않은가. 꼭 필요한 투수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영입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송신영이 올해도 그렇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잘던지지 않았나. 우리팀에서도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큰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송신영의 가세로 한화는 기존의 박정진-데니 바티스타와 함께 초강력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마운드가 크게 강화된다. 한감독은 "이제 외국인 투수 하나만 제대로 들어오면 마운드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설 것"이라고 했다. 선수 한 명이 가세한 효과가 이렇게 크다.
한 감독은 "송신영이 어린 투수들에게도 정신적으로 많은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 외적인 부분도 기대했다. 한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린 송신영. 이제는 그가 한 감독의 간절한 기다림과 기대에 보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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