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택근-송신영 이적 허탈감을 어찌 메울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21 13: 31

LG 트윈스가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추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내부에 있던 이택근과 송신영이 외부 시장에 나간 지 채 하루도 되기 전에 각각 넥센과 한화와 계약했다.
LG와 우선협상이 결렬된 이택근은 다른 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첫날인 20일 넥센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4년간 50억원이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 등 44억원을 보장하고 마이너스 옵션도 없이 플러스 옵션으로 매년 1억5000만원씩 4년간 6억원이다.
그러나 이택근이 받은 50억 중에서 절반은 LG에서 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택근은 지난 2009년 12월 31일 LG 포수 박영복과 외야수 강병우, 그리고 현금 25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넥센은 이택근의 트레이드 머니로 25억 원을 받았다. 물론 이 돈은 당시 팀 운영자금으로 썼지만 시간이 지나 이택근을 영입할 때 이 돈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송신영도 20일 오후 한화 이글스와 3년간 총액 13억원+알파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억원과 연봉 3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플러스 알파에 대한 내용은 비공개로 했다.
그러나 LG는 불과 3개월 전에 송신영을 영입하기 위해서 엄청난 출혈을 견뎌야 했다. LG는 송신영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거포 유망주 박병호를 넥센에 내줬다.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한 뒤 거포 본능이 살아나며 올 시즌 66경기에서 2할5푼4리의 타율에 13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당장 이택근이 1루 공백이 생기자 LG는 박병호의 트레이드는 너무나도 커 보인다. 반면 넥센은 이택근을 중견수로 기용함과 동시에 박병호를 1루수로 출장시켜 내외야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수비 뿐 아니라 타순을 봐도 알 수 있다. 이택근은 지난 2년 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넥센 시절 호타준족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2009년 123경기에 출장해 3할1푼1리의 타율에 15홈런 43도루가 증명한다. 이택근이 박병호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경우 넥센은 내년 시즌 4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반면 LG는 어떤가. 지난 2년 동안 엄청난 돈을 투자해 이택근과 송신영을 영입한 LG. 2년 사이에 남은 것은 없고, 있는 것까지 내준 꼴이 됐다. 두 번의 트레이드로 얻은 유망주 투수 김성현이 하루 빨리 스타로 탄생하는 길만이 LG의 위안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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