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돗토리현에서 회복 훈련을 소화했던 강영식(30, 롯데 투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연을 만났다. 그는 돗토리현 월드윙 트레이닝 센터에서 주니치 드래건스 좌완 야마모토 마사(46)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야마모토는 1984년 주니치에 입단한 뒤 통산 547차례 마운드에 올라 210승 160패(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다. 1994년 18승 7패(평균자책점 2.92)를 거두며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수상한 야마모토는 1993, 1994, 1997년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9월 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완봉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강영식은 "예전부터 존경하는 선수였는데 우연찮게 만나게 돼 많은 것을 배웠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야마모토는 "강짱"이라며 친근함을 표시했고 강영식은 "센빠이"(선배)라 부르며 따랐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선수 못지 않은 야마모토는 강영식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강영식은 "야마모토 상과 처음 만났을때 좌완 투수냐고 묻더라. 그리고 만 서른 살이라고 대답했더니만 '10년은 거뜬히 하겠다'고 말했다"며 "다리 수술을 받은 뒤 걷기도 힘들텐데 나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가르쳐줬다. 야마모토 상이 '원래 가르치는데 선이 있는데 네겐 그 선을 넘었다'고 하더라. 그래도 많이 배웠으니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야마모토는 강영식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투구 밸런스에 대한 조언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과 싱커를 던지는 요령까지 알려줬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강영식에게 "마운드에 오를때면 너는 수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수많은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순간의 기분에 긴장하지 마라. 과거에는 더욱 뛰어난 타자를 상대했고 더욱 힘겨운 위기 상황에서도 잘 막았기에 현재 어려움은 대수롭지 않다"고 강조했단다.
강영식은 "야마모토 상이 '좋은 직구를 가졌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있는데다 체인지업, 싱커까지 장착한다면 내년부터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격려해줬다"며 " 다음달께 이와세 히토키를 비롯한 주니치 주축 투수들이 회복 훈련에 참가하는데 꼭 오라고 하더라"고 했다.
휴식은 없다. 강영식은 내년을 위해 죽기 살기로 뛸 기세다. 그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쉴 겨를이 어디 있냐. 싱커와 체인지업을 익혀야지. 누가 가르쳐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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