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핑 돌았다".
넥센의 '돌아온 연어' 이택근(31)의 FA 복귀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미야자키 휴가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1일 OSEN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전격적인 이택근 FA 영입에 대한 기쁨과 감상을 털어놓았다.
김시진 감독은 "어제 구단에서 발표한 직후 택근이에게 전화가 왔다. '감독님 다시 왔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집나간 내 자식이 돌아온 기분이었다. 그래서 기자들에게도 '계를 탄 기분이다'고 말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아울러 "택근이는 현대시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감독이 된 이후 주전으로 발탁했는데 고맙게도 잘 성장했다. LG로 갈때는 구단의 사정(연고지 분담금)때문에 어쩔수 없이 보내 나도 마음이 정말 아팠다. 그후에도 LG와 경기때마나 나를 찾아와 인사했던 친구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시 우리 선수가 됐으니 잘해보자고 했다. 구단이 많은 돈을 들여 데려왔으니 나도 그렇고 택근이도 열심히 해야 한다. 일단 팀 훈련에 합류해서 훈련을 하도록 조치했다. 당장 택근이가 왔으니 팀 분위기도 많이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김 감독은 "택근이가 와서 외국인 투수를 두 명으로 갈 수 있어 좋다"며 마운드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택근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내년 캠프까지는 지켜볼 의향을 드러냈다. 외야수와 1루수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박병호 1루 주전 기용 문제도 걸려 있어 차분히 지켜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김 감독은 추가 트레이들 예상하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50억 원을 들여 선수보강을 했는데 다시 선수를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구단 재정도 월등히 좋아졌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구단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면 성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장석 대표도 잘 알 고 있다. 이제는 선수를 파는 일을 절대 없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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