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게이머' 이동녕, MLG 프로비던스 챔피언 등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11.21 12: 03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정종현도 강자 중의 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임재덕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문성원이나 2인자 라인의 대표격인 이정훈도 주인공은 아니었다. 주인공은 바로 이동녕(16)이었다. FXO의 이동녕이 쟁쟁한 선배 게이머들과 한국 선수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나니와' 요한 루세시를 꺾고 MLG 프로비던스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이동녕은 21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보스턴 근교에 있는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MLG 프로비던스 최종 결승전서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내리 4세트를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4-1로 역전, MLG 프로비던스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이동녕은 스타크2 게이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고, 상금 5만달러를 챙겼다. 여기다가 오는 12월 열리는 스타크래프트2의 왕중왕전 격인 블리자드컵 출전권까지 덤으로 확보했다.

상대 요한 크루시는 임재덕 박수호 등 거물급 저그 선수들을 잇달아 연파하고 결승전에 오른 이번 대회 최고 외국인 선수.
이동녕의 출발은 불안했다. 유리하게 풀어가던 1세트 '샤쿠라스' 고원서 무리한 바퀴 공격이 실패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이동녕의 뜨거운 반격이 시작됐다. 초반 견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1세트 상대에게 당했던 공허폭격기-불사조 견제를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이동녕은 3세트부터 특유의 강한 압박과 저돌적인 폭풍 러시로 요한 루세시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저글링 압박으로 상대의 자원회전률을 버겁게 만든 그는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이후 강한 한 방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풍족한 자원력에서 뽑아낸 뮤탈리스크로 제공권까지 손에 쥐며, 한 점을 추가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탄 이후에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4세트 기습적인 저글링-바퀴 한 방 공격에 이어 5세트서도 저글링과 바퀴 러시로 앞마당을 가져가던 프로토스의 입구 지역 수비를 여러차례 계속 무너뜨리며 결국 항복을 받아냈다.
◆ 2011 MLG 프로비던스 최종 결승전
▲ 요한 루세시 1-4 이동녕
1세트 요한 루세시(프로토스, 1시) 승 이동녕(저그, 7시)
2세트 요한 루세시(프로토스, 2시) 이동녕(저그, 12시) 승
3세트 요한 루세시(프로토스, 7시) 이동녕(저그, 1시) 승
4세트 요한 루세시(프로토스, 7시) 이동녕(저그, 11시) 승
5세트 요한 루세시(프로토스, 7시) 이동녕(저그, 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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