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알짜 FA 영입 '제2의 김민재 효과' 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2 06: 49

제2의 김민재 효과를 볼 것인가.
한화가 FA 불펜 투수 송신영(34)을 잡은 것에 대해 호평이 따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일 송신영과 3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13억원+α에 계약했다. 팀에 꼭 필요한 FA 선수를 만족스런 계약 조건으로 잡은 것에 대해 안팎에서 "알짜 FA를 적정가에 영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택근이 넥센과 4년간 총액 50억원이라는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고, 정재훈이 4년간 총액 28억원이라는 불펜투수 역대 두 번째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FA 시장은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그 와중에도 한화는 큰 돈을 쓰지 않고 팀의 취약점을 메웠다. 지난 2005년말 FA 내야수 김민재 영입을 떠오르게 한다.

김민재는 한화가 영입한 구단 사상 첫 외부 FA 영입으로 송신영이 계약하기 전까지 한화의 유일한 케이스였다. 2005년까지 한화는 유격수가 가장 취약했다. 그해에는 외국인 선수 틸슨 브리또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정도. 빙그레 시절 장종훈 이후로는 공수에서 안정감을 주는 유격수 부재가 팀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2005시즌 종료 후 SK에서 김민재가 FA로 풀리자 한화는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다. 계약조건은 4년간 옵션 1억원을 포함한 총액 14억원. SK가 3년간 총액 14억원을 제안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화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김민재를 영입했다.
이적 첫 해였던 2006년부터 김민재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으며 한화의 최대 약점이었던 내야 수비를 안정시켰다. 그해 한화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다. 이후 김민재는 2009년까지 계약기간 4년간 꾸준히 활약했다. 주장으로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며 보여지는 기록 이상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은퇴 후에는 한화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송신영 영입도 비슷한 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A 영입시 나이·계약조건·상황 등이 김민재와 비슷하다. 송신영도 어린 투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전망. 이래저래 FA 대이동 속에서 한화는 알짜 선수 영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2의 김민재' 효과를 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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