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송신영이라는 알짜 불펜 투수를 FA로 선물받은 한화 한대화 감독이 이제는 젊은 선발투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신영의 가세로 기존의 박정진-데니 바티스타와 함께 초강력 필승조를 구축한 한화로서는 선발진이 이기는 경기를 만드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 감독도 그 점을 강조했다.
한 감독은 "우리의 최대 약점이 우완 불펜이었다. 송신영이 오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전제조건이 다름아닌 선발진의 활약이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것도 선발진이 강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는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유일한 5점대(5.11)로 최하위였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15로 최하위. 에이스 류현진이 부상으로 2개월 넘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있었지만, 5월 이후 젊은 양훈·김혁민·안승민·장민제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초반의 호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한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잘했지만 내년에는 그 정도로 하면 안 된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로 100이닝 이상 던진 양훈·김혁민·안승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한 감독은 "김혁민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 안승민은 제구력은 좋지만 구위를 끌어올리고, 변화구를 예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지적했다. 그래서 올 시즌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 데려가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보충하고 있다.
올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투구이닝(134)을 소화하며 한 단계 성장한 양훈에 대해서도 "올해 제일 가능성을 보였다"며 "다만 승수가 많아져야 한다.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승리를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올해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한 감독은 "외국인 투수 하나만 제대로 들어오면 마운드는 계산이 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룬다면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고, 송신영의 가세로 두터워진 불펜진이 승리를 매조지는 방정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는 원투펀치가 하는 게 아니다. 기존의 젊은 선발 투수들이 업그레이드된다면 한화도 마운드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팀이 될 수 있다. 선발진 자리가 하나 줄어든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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