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떠난' LG, 새 안방마님은 누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22 08: 51

안방마님이 안방을 비웠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포수 조인성(36)이 22일 SK와 3년 최대 19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1998년 LG에 입단해 14년 동안 한 팀에 머물렀던 조인성은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결렬 후 SK에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133경기 중 117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LG의 조인성 의존 현상은 강했다. 그러나 LG는 이제 팀의 주전포수를 떠나보내고 새 포수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LG에게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새 카드가 많지 않다. 백업 포수 심광호(34)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이뤄냈으나 어깨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백업 포수였던 윤상균(29)은 당장의 수비 싸움에 밀려 올 시즌 1루수로 전향했다.
올 시즌 LG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로 포수 조윤준(22)을 지명해 미래에 대비했으나 프로 첫 시즌부터 팀의 안방을 내주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높다. 보상선수로 포수를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팀이 포수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쉽지 않다.
결국 주전급 포수 중 '포스트 조인성'의 자리를 맡길 선수는 김태군(22) 뿐이다.
김태군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올 시즌 중반까지 심광호에게 밀려 2군에 머물던 그는 6월 중순 심광호의 타격 부진으로 시즌 첫 1군 등록의 기회를 잡았다. 김태군은 아직 서툴지만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진 조인성 대신 마스크를 썼다. 타율은 2할3푼4리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사실 전부터 이미 노장인 조인성 대신 포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공수 면에서 조인성을 따라올 선수를 찾기 힘들었고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모험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믿고 맡길 1순위 포수가 사라졌다. 누구든 열심히 하면 LG의 안방을 차지할 수 있다.
당장은 김태군을 주전 포수로 활용하면서 조윤준을 키우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뤄지는 포수 리빌딩이다. 올 시즌 FA 신청 선수 4명 중 3명을 다른 팀에 보내게 된 LG. 그중에서도 다른 이들이 대체할 수 없는 포수 자리를 비우게 된 LG가 내년 이 난관을 어떤 선수와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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