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플레잉코치 김한윤(37)이 다음 시즌에도 부산과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FC 서울서 뛰던 김한윤은 은퇴를 선언하는 듯했지만 부산 안익수 감독의 요청에 의해 부산에 플레잉 코치로 합류했다. 김한윤은 구심점이 없던 부산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함과 동시에 미드필더로 활약, 부산의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기록도 좋았다. 김한윤은 이번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27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골들은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골이었다. 김한윤의 이런 활약에 부산은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서 9골씩을 기록한 양동현, 임상협, 한상운이 표면에 나타난 승리의 주역이라면 그들을 다독이며 한 시즌을 이끈 김한윤은 숨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김한윤은 이번 시즌으로 부산과 계약이 종료된다. 내년이면 만으로 38세가 되는 터라 선수 생활도 불확실해 1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 그러나 이번 시즌 보여준 활약이라면 한 시즌을 더 선수로서 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김한윤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지도하고 싶다. 그러나 체력이 부족해서 같이 뛰는 선수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언제든지 은퇴를 할 것이다"며 부산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부산 안병모 단장은 "김한윤 플레잉코치가 우리와 함께 하고자만 한다면 언제든지 함께 갈 것이다. 선수로서 뛰고 싶을 때까지 같이 뛸 것이고, 그것이 안되면 코치로서 계속 같이 갈 것이다"고 답했다. 즉 김한윤의 의사대로 한다는 것.
김한윤과 부산 구단의 뜻이 같은 만큼 다음 시즌에도 그라운드서 뛰는 김한윤의 모습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거칠다는 평가와 함께 비난의 소리도 많지만 팀 동료에게는 한 없이 따뜻한 김한윤의 잔류는 부산의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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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