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1위는 맞는데..상승세 꺾인 원인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1.25 13: 42

SBS 월화극 '천일의 약속'이 시청률 20% 고지 앞에서 멈춰섰다. 이젠 그 고개를 넘을 법도 한데 오히려 시청률 답보 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방송 초반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안방 민심을 모았던 그 기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은 전국기준 16.7%의 시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일 방송분(17.2%)보다도 하락한 성적. 특히 지난 8일 방송분의 시청률이 19.2%까지 치솟았던 '천일'은 20% 돌파의 희망을 이루지 못한 채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1회 방송 후 '역시 김수현!'이란 찬사를 얻어내며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던 '천일'이 이토록 더딘 걸음을 걷게 된 데는 내부적인 요인이 크다는 분석들이 들린다. 극중 서연(수애 분)이 치매를 자각하고 인정하는 과정이나 지형(김래원 분)과의 애정 전선을 그리는 내용이 필요이상으로 길어졌다는 평들이다. 특히나 호흡이 가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치매 증상들이나 서연과 지형이 서로의 관계에 대한 갈등을 계속하는 과정 등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인 것. 물론 '천일'이 20부작이 넘는 중편드라마라곤 하지만 조금은 속도감을 더한 전개, 자극적인 절정의 쾌감을 맛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게다가 우유부단하고 무력한 지형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지 못한 것도 시청률 정체의 원인. 서연을 선택한 지형이 향기(정유미 분)와의 관계, 부모들과의 소통에서 보여주는 심적 갈등이나 행동들이 아름답기보다 답답한 인상을 준 것도 문제다.
김수현식 대사의 쫄깃함, 인간의 삶과 정서를 고찰하게 하는 특유의 매력은 존재하나 완전 몰입해 보며 본방사수하기에는 어딘가 일말의 아쉬움을 낳는 중이다. 조금 더 세고 스릴있는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MBC '계백'은 12.3%, KBS 2TV '브레인'은 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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