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인성 영입, 투수력에만 의지할 수 없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22 09: 41

"투수력에만 의지할 수만은 없다."
SK 와이번스가 예상치 못한 FA 조인성(36)을 영입했다.
SK는 21일 저녁 LG에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조인성과 3년간 최대 19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옵션 각 1억원 등이 포함된 내용이다.

조인성의 포지션이 포수란 점은 SK가 많은 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스러운 점이다. 올 시즌 주전 마스크를 쓴 정상호를 비롯해 재활 중인 박경완까지 대형 포수 2명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의아한 점이 있다.
이에 SK는 "내년 시즌을 대비하여 팀 공격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FA 조인성 선수의 영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민경삼 단장은 22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인성의 영입은 공격력을 커버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비는 정상호와 박경완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는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가 나갔다. 이에 정우람, 박희수, 큰 이승호로 좌완 라인 구성은 가능하다고 봤고 이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언더핸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임경완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마운드 정비를 어느 정도 끝낸 만큼 올 시즌 부족한 부분이 두드러졌던 타선에 집중했다. 민 단장은 "너무 투수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만수 감독이 어떻게 쓸지는 모르지만 일단 조인성은 지명타자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 단장은 "잠실과 문학구장의 크기 차이도 봤다"면서 "조인성이 큰 잠실에서 친 홈런보다는 좀더 짧은 여기(문학)서 더 많이 치지 않겠는가 하는 계산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일고 출신 조인성은 1998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후 김동수(현 넥센 코치)의 빛에 가려있었다. 그러나 '앉아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저지 능력을 보유한 조인성은 연세대 시절이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형 포수 자질을 내보였다.
결국 조인성은 김동수가 FA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LG의 독보적인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후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활약한 조인성은 2008시즌에 앞서 4년간 최대 34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LG에 잔류했다. 2010년 시즌 타율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을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우며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할6푼7리의 타율에 15홈런 59타점에 그친 조인성은 지난 19일 원소속 구단 LG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장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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