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저스틴 벌랜더(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의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소식을 알렸다. 벌랜더는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전체 28표 가운데 1위표 13장, 2위표 3장, 3위표 3장을 받아 총점 280점으로 1위에 올랐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중견수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242점으로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익수 호세 바티스타가 231표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디트로이트에서 벌랜더와 한솥밥을 먹었던 뉴욕 양키스 중견수 커티스 그랜더슨이 4위에, 벌랜더와 같은 팀인 미겔 카브레라가 5위를 차지했다.
벌랜더는 수상 직후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멀게만 느껴졌던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내 진정한 꿈은 이미 달성했다. 바로 사이영상이 목표였기 때문"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제 다음 목표는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벌랜더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52이닝 24승 5패 250탈삼진 평균자책점 2.40을 올리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완투는 4번, 완봉은 2차례 달성했으며 특히 5월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에서 벌렌더는 개인 통산 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위업을 세웠다.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벌랜더는 이미 16일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투수가 MVP를 수상한 건 199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데니스 애커슬리였다. 선발 투수로 한정하면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로저 클레멘스 이후 25년 만이다. 벌랜더는 클레멘스가 세운 기록을 더 높게 생각하며 진정한 목표였다고 밝혔다.
"어릴 적 클레멘스는 내 우상이었다. 그가 MVP를 수상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고 회상한 벌랜더는 "내가 자라면서 클레멘스가 세웠던 기록, 그리고 그와 같은 투수는 결코 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것만 봐도 얼마나 내가 클레멘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 지 알 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레멘스는 내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그의 후계자가 되어 MVP를 수상해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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