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SK맨' 이승호, "해외만 바라볼 수 없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22 10: 38

마지막 투수 FA 작은 이승호(30)가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이승호는 21일 저녁 인천에서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을 만나 4년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롯데는 "불펜 경험이 풍부한 좌완 투수 이승호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취약한 팀 불펜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군산상고 졸업 후 SK 창단과 함께 입단한 이승호였다. 그 해 10승(1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51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다음해 14승(14패) 165탈삼진(2위) 3.55의 평균자책점(2위)으로 '원조 에이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2002년과 2003년 다소 주춤했지만 2004년 15승으로 다시 부활했다. 그러나 이승호는 2005년 팔꿈치 수술 후 2008년에야 복귀 29경기에서 4승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이후 SK 불펜의 핵심이 돼있었다. 이승호는 통산 374경기에서 73승64패 4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87를 기록 중이다.
이승호는 미국과 일본에 각각 에이전트를 선임 해외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시장에 나온지 이틀만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이에 이승호는 "솔직히 그쪽(해외)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에서 12월은 돼야 검토를 해볼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급변하는 국내 FA 시장과는 달리 해외 시장은 아직 느긋한 모습이었다. 불펜이라는 보직은 우선 순위에서도 밀렸다. 관심이 있는 구단은 있었으나 더 오래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이승호는 "12년 동안 정든 SK를 떠나는 마음이 좀 그렇다. 신인왕도 탔던 구단이다. 하지만 절 선택해준 롯데에게 고맙다"면서 "롯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많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부산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부산 야구팬들의 열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부산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내겐 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호는 "조성환 선배는 고교 때부터 알고 지냈고 홍성흔 선배, 강민호, 문규현, 박기혁 등과 친하다. 분위기 적응하는데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SK팬들에게는 그동안 응원과 성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롯데팬들에게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자녀와 아내를 둔 가장인 이승호는 "집은 일단 알아봐야 한다. 캠프를 갔다 온 후 부산으로 옮길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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