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아무도 뽑지 않았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2차 드래프트가 22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9개 구단 단장과 구단 스카우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NC 다이노스가 참여하면서 촉발된 선수 부족 사태의 해결과 기존 8개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이동을 통해 선수들에게는 제 2의 야구 인생을 제공함과 동시에 구단들에게는 흙 속에서 진주를 캐게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총 27명의 선수들이 타 구단의 부름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은 가운데 넥센의 외야수 조평호가 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됐다. 넥센은 이외에도 내야수 김일경, 외야수 김도현, 포수 허준을 LG, SK, NC에 각각 내줬다.
그러나 4명의 선수를 내준 넥센은 1차 지명을 패스하면서 전체 지명권을 잃었다. 롯데(2명)와 NC(7명)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각각 3명씩 지명하는 동안 넥센은 아무도 뽑지 않고 빈 손으로 돌아갔다. 사실상 포기다.
1차 지명권을 포기한 것에 대해 노건 넥센 운영이사는 "우리 팀은 내년 시즌에 새로 가세하는 선수들이 많아 딱히 뽑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이사는 "특히 이번에 군 제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바람에 전력 보강을 더 할 이유가 없었다"고 지명권 포기 이유를 밝혔다.
넥센에는 2012 시즌에 군 제대 선수 13명, 신인 10명, 그리고 신고 선수 5명이 새로 합류한다. 자체 선수들만 해도 교통 정리가 복잡하다. 1라운드 3억 원, 2라운드 2억 원 등을 줘야 하는 2차 드래프트에서 돈을 쓰는 것보다는 합류한 팀 내 선수들을 키우는 데 더 역량을 쏟자는 것이 넥센의 판단이었다.
한편 노건 이사는 "우리 2군 선수들이 1군과 별로 전력 차가 나지 않는다.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래서 1라운드에서 2명이나 뽑힌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 같아 안타깝다"며 타팀에 지명된 4명의 선수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