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승승장구' 새 MC 탁재훈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탁재훈은 최근 하차한 DJ DOC 정재용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8일 방송분부터 등장했다. 기존 MC인 김승우 이수근 이기광 등과 함께 4MC 구도를 이루며 매주 화요일 밤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MC 탁재훈에 대해 특유의 재치 입담이 통쾌한 웃음을 자아낸다는 호평들도 있지만 '승승장구' 고유의 프로그램 분위기나 다른 MC들과의 조화 면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공교롭게도 그가 합류한 후 방송된 배철수 편과 박정현 편의 시청률이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이게 다 탁재훈 때문이다"는 일부 악플러들의 공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고민 끝에 '승승장구'에 합류한 탁재훈 본인은 물론 제작진에게도 꽤 큰 압박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소 악플이나 시청률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던 탁재훈이지만 '승승장구' 합류 후에는 매회 방송 후 시청률 기사를 챙겨보며 남모를 가슴앓이도 한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단지 '탁재훈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식의 악플은 차치하고서라도 뒤늦게 투입된 입장에서 여론이나 시청률 추이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일 터.

연출을 맡고 있는 박지영 PD는 최근 OSEN에 "시청자들께서 탁재훈 씨에게 좀 더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그와 호흡하고 있는 박 PD는 "우리 프로그램에 경쾌함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탁재훈 씨를 영입했다"며 "사실 그동안 웃음기가 부족해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많았다. 탁재훈은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세련되고 노련한 MC다. 확실히 탁재훈 씨가 들어오고 나서 크고 작은 웃음 코드가 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새 MC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탁재훈이 혼자 튀거나 다소 공격적인 멘트로 진행 흐름을 방해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다른 MC들과 탁재훈 사이 친분이나 호흡은 최상이다"며 "김승우 씨나 이수근, 이기광 모두 탁재훈의 역할에 대해 만족하고 있고 실제 녹화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탁재훈 씨 스스로도 점점 더 프로그램과 어울릴 수 있게 노력을 해나간다면 일부의 부정적인 평가는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탁재훈과) 적어도 3달 정도는 함께 지켜보며 노력하자 했다"며 "탁재훈 씨가 우리 프로그램에 완벽히 적응하고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냐"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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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