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좋은 포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한화가 2차 드래프트에서 의외의 수확을 거뒀다. 한화는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비공개로 열린 2차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포수 최승환(33)을 뽑은 뒤 2라운드 삼성 내야수 임익준(23), 3라운드 LG 내야수 이학준(26)을 차례로 지명했다. 대신 내야수 김강이 두산에 지명돼 팀을 떠나게 됐다.
핵심은 최승환 지명이었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외야수 조평호를 지명한 뒤 2순위 넥센이 지명권을 포기하며 한화에게 기회가 넘어왔다. 한화는 망설이지 않고 두산의 보호선수 40인에서 제외된 베테랑 수비형 포수 최승환을 지명했다. 알짜배기 포수의 영입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드래프트를 마친 후 이상군 운영팀장은 "주전 포수로 신경현이 있지만 젊은 포수들이 아직 백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최승환을 선택했다"며 "공격은 둘째치더라도 수비가 좋은 포수다. 우리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 면에서 최승환이 도움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구단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승환 지명을 고려했다. 노재덕 단장과 이상군 팀장도 지난주 마무리훈련 캠프가 차려진 일본 나가사키에서 한대화 감독이하 코칭스태프와 2차드래프트를 놓고 장시간 회의했다. 이 팀장은 "우리 차례가 되면 지명할 생각이었다"며 일찌감치 최승환에 눈독 들였음을 인정했다.
이어 내야수 임익준과 이학준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지금 당장보다는 앞을 내다 본 결정이다. 둘 다 군대를 해결한 것도 지명요소였다"며 "임익준은 수비가 좋고, 이학준은 발이 아주 빠르다. 이학준의 경우에는 당장 팀에 필요한 대주자로도 쓸 만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움도 없지 않다. 거포 유망주 김강이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것이다. 이상군 팀장은 "우리팀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김태균과 장성호에 내후년 들어올 김태완까지 1루 자원이 많다. 그래서 상무에 보내고 나중을 기대할 생각이었는데 두산이 데려갔다. 팀으로서는 아쉽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잘 된 일일 것"이라며 김강의 건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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