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데려오고 싶었던 FA는 누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1.22 18: 12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었는데".
2012 FA 시장에서 KIA는 참여하지 않았다. 큰 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조용했다. 그렇다고 아예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뜨거운 시선은 아니더라도 내심 같은 식구가 되길 바랬던 선수는 있었다. 단지 그 선수가 다른 곳을 선택했을 뿐이다.
선동렬(48) 감독의 부임과 함께 KIA는 FA 선수 영입에 팔을 걷어부칠 것 같았다. 왜냐하면 신임감독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으니까. 그룹의 최고위층으로부터 전폭적으로 밀어주라는 특별당부까지 있었다. 최대의 걸림돌인 자금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FA 영입은 없던 일이 됐다. 22일 미야자키 휴가의 마무리캠프에서 만는 선 감독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가 마음에 두었던 선수들이 있었다. 정대현과 이택근이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두 선수가 모두 다른 곳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대현은 팀의 약점인 불펜보강, 그리고 이택근은 오른손 외야수 보강으로 당장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고 이택근은 마치 연어처럼  친정 넥센으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다른 FA 선수를 꼽을 수도 있는 문제. 그러나 선 감독은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였다. 그는 "나는 야수는 빠르고 작전수행 능력을 갖춘 선수를 원하고 있다. 이런 기준에 맞는 선수는 이택근 정도였다. 좌완투수 보강을 생각했지만 차라리 외국인 투수를 모두 좌완으로 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에 둥지를 튼 좌완 이승호, 두산에서 나온 거포 김동주 등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KIA 구단은 SK에 입단한 포수 조인성도 관심이 있었지만 선동렬 감독은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 내부의 포수들에게 더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선동렬 감독은 전력에 절실하게 보탬이 되는 선수가 아니면 외부보강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차라리 팀에서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육성하는 것이 팀의 체질이나 세대교체에 보탬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선감독은 원칙을 고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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