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혹시 한국야구를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관심이 높은 것일까.
25일부터 대만 타이중과 타오위엔에서 열리는 2011아시아시리즈 가운데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즈의 경기가 최고 빅매치로 보여진다.
지난 22일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한 뒤 주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았다. 이 곳에서는 2011아시아시리즈 티켓 자동판매기가 있었다.

편의점 내 '아이본(ibon)이란 기계를 이용해 여전히 대부분의 경기 표를 구할 수 있었지만 27일 오후 7시(이하 대만시간) 타오위엔에서 열리는 퉁이-삼성전은 예매를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다 팔렸기 때문이다.
수도 타이베이 중심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에서 일하고 있는 주어야윈(24)은 "입장권을 판매한 시점부터 이상하게 대만과 한국 경기만 표가 일찍 매진됐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지난 10월 24일 오후 1시부터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다. 발매 당일 8000장을 시작으로 이틀 만에 2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그러면서도 삼성-통이전은 가장 먼저 매진됐다.
대만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이전과 달리 한국야구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며 집중 견제해왔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승리한 경우가 많지만 대만은 여전히 일본에 비해 한국과 경기에 승리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대회 기간 동안 한국 통역을 맡을 김진수 씨 역시 "대만 사람들이 이상하게 한국과 경기에 관심을 갖는다. 대만인들도 대만보다 한국이 조금 더 잘한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경기를 하면 승리를 기대하는 부분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퉁이는 예선 마지막 경기서 붙어 사실상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서는 다른 경기보다도 집중해야 할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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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