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LG, 'FA 구멍' 메우는 방법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23 10: 03

LG 트윈스가 FA의 충격에 빠졌다.
LG는 올해 FA에서 우선협상이 결렬된 선수 3명을 모두 놓쳤다. 우선협상 기간 동안 재계약을 맺은 투수 이상열(2년 6억 원)을 제외한 이택근, 조인성, 송신영이 모두 팀을 떠났다. 그중 이택근, 송신영은 영입한지 얼마 안된 자원들이고 조인성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구단 안팎의 충격이 크다.
그러나 당장 내년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그리고 LG는 그 준비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 LG는 FA 선수 중 마지막 남은 한 명인 조인성이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22일 오후 2차 드래프트에서 그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요원을 찾는데 변변치는 않아도 성공을 거뒀다.

먼저 입대하는 박경수와 넥센으로 떠난 이택근의 빈자리를 메울 베테랑 내야수 김일경(넥센), 신인 외야수 윤정우(KIA), 그리고 1년 여 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던 두 번째 최고령 타자 최동수(SK)를 지명하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한시름 놨다. 5년차 내야수 이학준을 한화에 내준 것이 아쉽지만 출혈도 2명에 불과했다.
이제 LG가 고를 것은 보상 선수다. LG는 세 명의 선수를 보냈기 때문에 최대 세 명의 선수를 보상 선수로 받을 수 있다. 특히 2차 드래프트는 보호선수가 40인이나 되기 때문에 거의 2군급 전력이라면 FA는 보호선수가 20명에 불과해 제대로만 고르면 즉시 투입 가능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LG가 가장 시급한 것은 즉시 전력감인 포수지만 포수 가뭄은 몇 년째 전 구단을 휩쓸고 있다. 다음으로는 마무리급 중간 계투가 필요하다. 마무리를 위해 지난 7월 말 넥센에서 영입한 송신영이 4달 만에 떠났다. 다행인 것은 LG가 보상 선수를 받아올 SK와 넥센이 투수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이다.
20인 보호선수에는 투수가 많아봐야 10명도 들어가지 못한다. 선발 3~4명, 불펜 4~5명이 최대 보호 인원이다. 여기에 들어가지 못한 '흙 속의 진주'를 캐내는 것이 LG의 임무다. 넥센에는 주로 젊은 선수들이 많고 SK에는 베테랑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적당히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LG는 이번 'FA 사태'를 계기로 아예 리빌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키워 쓸 각오라면 유망주를 데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위기는 기회다. '매년 안되는 팀'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LG가 이번 일을 계기로 유망주 육성에 적극 나선다면 팀 이미지도, 전력도 환골탈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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