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9개 구단 어디가 웃고 울었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23 10: 07

사상 첫 2차 드래프트. 변수가 많은 만큼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비공개로 열린 2차 드래프트는 모두 27명의 선수가 지명돼 팀을 옮겼다. 9구단 NC 다이노스의 원활한 선수 수급과 선수들에게 균등한 기회 보장 차원에서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9개 구단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 한화·SK·롯데·LG, 알짜 전력보강

가장 알짜 보강을 한 팀으로는 한화가 손꼽힌다. 1라운드 2순위로 노련한 수비형 포수 최승환을 지명한 뒤 2~3라운드에서 내야수 임익준과 이학준을 지명했다. 반면 타팀에 지명받은 선수는 김강 하나가 유일했다. 기존 8개 구단 중 유출 선수가 가장 적었을 뿐만 아니라 알짜 선수를 보강하며 팀의 취약점을 보강했다.
SK와 롯데도 기대할 만한 즉시 전력감을 얻었다. SK는 좌타 외야수 유재웅을 지명하며 팀에 부족한 장타 능력을 갖춘 선수를 데려왔다. 롯데도 FA 임경완의 SK행으로 이재곤을 제외하면 마땅한 잠수함 계열 투수가 없었는데 두산에서 스윙맨으로 활약했던 김성배를 지명함으로써 이 같은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FA 선수 3명을 한꺼번에 잃으며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고 있는 LG도 2차 드래프트로 한숨 돌렸다. 내야수 김일경·최동수, 외야수 윤정우를 지명했다. 김일경과 최동수는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고, 윤정우도 발 빠른 젊은 외야수다. 선수 유출도 투수 박동욱과 내야수 이학준 뿐이다.
▲ 두산·삼성·KIA, 아쉬운 내 자식
반면 두산은 2차 드래프트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1군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최승환·유재웅·김성배뿐만 아니라 유망주 이두환과 이재학마저 잃었다. 오장훈·김강·오성민을 영입했지만 빠져나간 선수들의 공백이 커보인다. 특히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만 4명이나 될 정도로 지명도가 높거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유출됐다. 애써 키운 선수들을 불가피하게 빼앗긴 기분이다.
삼성과 KIA도 사정이 비슷하다. 두 팀 모두 두산과 마찬가지로 5명씩 선수들이 지명됐다. 그 중에는 3년차 이하 젊은 유망주들이 각각 3명씩 포함돼 있었다. 한창 커가는 과정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아쉽다. 삼성은 신용운·박정태·우병걸로 이어지는 KIA 투수 3인방, KIA는 이두환·이경록·백세웅으로 야수들을 3명이나 뽑았지만 아무래도 집 떠난 자식 같은 선수들이 눈에 밟힌다.
 
 
▲ 넥센·NC, 극과 극의 독자노선
넥센과 NC는 독자노선을 걸었다. 넥센은 단 한 명의 선수도 지명하지 않고, 조평호·김일경·허준·김도현 등 4명의 선수가 빠졌다. 넥센은 "내년 시즌 새로 가세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전력보강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센은 2012년 군제대 12명, 신인 10명, 신고 5명이 새로 합류한다. 팀 내 자체 선수들만으로도 교통 정리하기가 복잡하다.
유일하게 3라운드 이후에도 5명의 추가 선수를 지명할 권리를 얻은 9구단 NC는 조평호·이재학·오정복·정성철·윤영삼·허준·문현정까지 7명을 뽑았다. 우완 투수 2명, 좌완 투수 1명, 사이드암 투수 1명, 포수 1명, 외야수 2명으로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수급했다. 만 서른살의 포수 허준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미만 젊은 선수들로 뽑았다. 3년차 이하 선수만 4명. 당장 성적보다는 미래를 염두에 둔 지명으로 2013시즌 이후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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