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닿을 듯 닿지 않는 100승 '고지'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1.11.23 07: 26

지독한 아홉수인가.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개인 통산 100승을 앞두고 4경기 연속 고배를 마셨다. 지난 12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잡은 뒤 내리 4경기를 패한 것이다. 어느덧 팀 성적도 8승8패로 승률 5할을 간신히 채우며 공동 6위 창원 LG와 서울 SK에 공동 5위 자리마저 1경기차로 위협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 감독의 100승 도전과 맞물린 연패라는 점이 아쉽다. 아홉수 징크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4연패 과정에서도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13일 전주 KCC전에서는 3점차로 패한 데 이어 19일 창원 LG전에서는 4쿼터에 역전패했고 22일 원주 동부전에서는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전자랜드는 주축 선수였던 서장훈을 트레이드시키고, 허버트 힐과 재계약을 포기하며 팀 개편을 단행했다. 노련한 가드 강혁과 영리한 센터 잭슨 브로만이 가세하며 유도훈 감독 특유의 빠른 농구를 펼칠 토대를 마련했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갈 때만 하더라도 거칠 게 없어 보였다. 살림꾼 역할을 하던 이현호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포인트가드 신기성도 예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문태종도 '해결사' 역할을 맡았고, 강혁·함누리·이한권·주태수 등이 든든히 뒷받침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현호가 KCC전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팀이 삐걱거렸다. 여기에 외국인 센터 브로만이 골밑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며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3점슛 성공률(37.8%)은 리그에서 가장 높지만, 2점슛 성공률(49.7%)과 자유투 성공률(65.3%)이 최하위에 그칠 정도로 확률 높은 공격이 되지 않고 있다. 유 감독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지난 2006-2007시즌 중 KT&G(현 KGC)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유도훈 감독은 이듬해 팀을 2년 연속 6강과 4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전자랜드 정식 감독 취임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도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고비를 맞고 있지만 기대 이상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역대 프로농구 사령탑 중 12번째 100승을 눈앞에 두고 오르지 못하고 있는 유 감독의 5번째 100승 도전 상대는 오는 24일 최하위 고양 오리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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