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게임’이 기대되는 이유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11.23 07: 58

대한민국 야구계에 전설적 명승부로 남아있는 故 최동원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라이벌전이 스크린에 되살아난다.
12월 개봉 예정인 ‘퍼펙트 게임’이 바로 그 작품. ‘퍼펙트게임’은 1987년 5월 16일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투수인 최동원과 선동렬의 4시간 56분간의 명승부를 영화한 작품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된 두 라이벌의 숨 막히는 맞대결을 그렸다.
배우 조승우가 최동원 역을, 양동근이 선동렬 역을 각각 맡아 극적인 승부를 재연한다. 두 배우는 안정된 연기력 위에 실제 두 감독의 선수시절 투구 폼까지 덧입혀 야구계의 두 거목을 완벽 재현해 냈다.

조승우는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감독님의 투구 폼을 따라하려 노트북에 경기모습을 담아 놓고 수시로 틀어봤지만 쉽지 않았다. 단시 (생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안경만 썼을 뿐”이라고 말했고, 양동근 역시 “원래 야구를 못한다. 살을 찌우는 데 집중했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하지만 이들이 촬영 전은 물론 현장에서 대기하는 짬짬이 야구공을 던지며 최고의 투구 폼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이 영화에 조연급으로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부상투혼을 마다하지 않고 최고의 야구 경기를 스크린에서 보여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박희곤 감독은 “그간 야구를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 인생극복기는 많았다. 하지만 야구 자체, 경기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는 없었다. 야구 선수가 주인공인 영화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기의 라이벌 전이란 극적인 소재에 조승우, 양동근이란 걸출한 연기력의 소유자들, 그리고 야구 경기를 디테일하고 박진감 넘치게 스크린에 그려 넣은 박희곤 감독의 연출력까지 더해져 ‘퍼펙트게임’은 블록버스터들의 득세가 점쳐지는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퍼펙트 게임’은 또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영화적 재미 이외에도 ‘불세출의 투수’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야구팬을 비롯해 많은 영화팬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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